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에서 32년째 영양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혜진 영양팀장은 영양사에게 꼭 필요한 덕목으로 ‘섬기는 리더십’을 꼽는다. 명령과 지시하는 리더가 아닌 진심으로 사랑하는 봉사와 헌신이 바탕되는 리더십으로 지난 32년간 쉼없이 달려온 김혜진 영양팀장을 만나봤다.
협회 창립 50주년을 맞는 소감은 어떠신가요?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가 영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명사를 분석한 결과 1위는 ‘time’이었으며 2위는 ‘person’이었다고 합니다. 한편 고려대 연구팀의 한국인이 가장 자주 쓰는 명사는 <사람과 때>였다고 합니다. 대한영양사협회는 50년간 급변하는 보건의료정책속에서 회원의 권익향상과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전력질주를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어느덧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봅니다. 즉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에서 우리 회원 모두가 국민 영양관리의 선진화와 보건의료인력이자 영양전문가로써 국민과 소통하며, 다가올 행복한 100년을 향해 전진해 나갈 때라고 생각합니다.
대한영양사협회 부회장직과 홍보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으신 지 벌써 1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4차산업혁명과 질병예방의 측면에서 영양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너무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국민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전문가인 영양사의 신뢰성 있는 조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커져가던 때에 회장님께서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영양사신문을 발간해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영양사를 위한, 영양사에 의한 매체를 만들어야한다는 일념으로 대한영양사협회 홍보위원회와 홍보국 직원분들과 하나 하나 직접 배워가며 만든 영양사신문이 인터넷에 게재된 순간 그 벅찬 감동이 저의 홍보위원장의 1년에 대한 소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협회는 그 동안 보건의료인력이자 영양 전문가인 영양사들의 권익 증진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는데 홍보를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홍보위원장으로서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신문을 창간하면서 자문을 받기 위해 만난 언론인께서 ‘대한영양사협회는 일만 열심히 하느라고 성과를 자랑할 줄 모른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직도 영양사라는 직종이 사회적으로 자리매김해가는 중이어서 한가지 정책이 끝나기 바쁘게 다른 이슈가 발생하기 때문이고, 저희 직종의 특성상 내실이 중요하지, 홍보는 크게 신경을 안썼다고 대답했습니다.
영양사협회의 국민건강증진에 대한 기여와 영양사 직종의 전문성확보와 권익향상을 위한 활동을 널리 알리고, 협회의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공헌활동도 공유해, 영양사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제고에 이바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양사신문을 창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한영양사협회의 매체로 ‘국민영양‘이라는 월간지와 협회홈페이지, 학술지 등이 있으나, 요즘같이 급변하는 보건의료 환경에서 신속하게 소통할 수 있는 매체의 필요성과 더불어 회원이 아닌 대국민 대상 영양전문가로서의 영양사의 홍보가 필요하다고 느껴서였습니다.
영양사신문에 기대하는 바가 있으신가요?
식품과 영양, 그리고 급식 및 외식 전문 매체는 많으나, 국민건강 증진과 영양사 권익에 대해 일관성 있는 목소리를 내는 전문지는 없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영양사신문은 국내 최초 영양사 전문지로써 ‘영양전문가인 영양사를 통해 올바른 정보전달’을 하는 전문지가 되어 대한영양사협회의 얼굴이 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영양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바른 정보 제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영양사신문이 나아갈 방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전문성이라고 봅니다. 영양, 식품, 다이어트 등 누구나 쉽게 접하는 부분이어서 그릇된 정보가 많은데, 저희 영양사협회에서 다루는 직역 즉 산업체 급식서비스, 영양교사‧학교 영양사 교육급식, 병원영양사 임상영양치료, 보건복지 커뮤니티케어, 통합돌봄서비스, 어린이급식관리지센터, 건강상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영양서비스에 대한 소식을 제공해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하리라 봅니다.
30여년간 영양사로 일하면서 서울특별시장 표창장 2회 수상, 전문영양사학술대회 우수논문 연구상,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상, 대한영양사협회 공로상 수상 등 쉼 없이 달려오고 있으신데 치열한 삶을 살게 하는 동력은 무엇인가요?
열정과 책임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보건의료인력으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열정이 자기계발을 위한 노력을 이끌어 냈고, 팀원들과 함께하는 업무의 특성 상 선택과 집중을 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주변의 많은 분들과 소통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한영양사협회를 통해 선·후배 동료분들이 영양사직의 권익과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애쓰시는 것을 보고 ‘이제 제 차례구나’ 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며, 보람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대한영양사협회 활동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
먼저 전국병원영양사회장으로 활동하며, 2015년 9년 동안 문제가 되었던 입원환자 식대 수가제도를 개편 하는 과정에서 병원영양사의 존치를 위협하는 상황을 잘 해결하고 치료식영양관리료 수가를 만드는데 미력이나마 역할을 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두 번째로는 2017년 비급여교육·상담료의 급여화 시 14년간 영양사가 교육자로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투석과 장루, 요루의 교육자로 포함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었는데 가장 최근의 일로는 지난 4월 5일 보건의료인력지원법의 통과로 우리 모두의 숙원이던 보건의료인력으로 인정 받게된 것과 홍보위원장으로써 영양사 신문을 창간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많은 일이 있을 때마다 대한영양사협회 임직원과 병원, 영양교사‧학교 영양사, 산업체, 여러 교수님들이 한마음이 되어 도와주셨고, 시도 병원 영양사들의 격려전화와 일선 영양사 선생님의 협조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 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하나’이고 어느 직역에 문제가 생겨도 한마음 한뜻으로 서로 도우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을 보며, 결코 작지만 강한 조직이라는 자긍심과 영양사직에 대한 사명감이 생겼습니다.
후배 영양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지난 32년을 영양사로 살아오면서 제가 생각하는 영양사는 ‘리더’입니다. 직장의 구성원이 많거나, 적거나 처음부터 ‘리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 필요합니다. 명령과 지시하는 리더가 아닌 진심으로 사랑하는 봉사와 헌신이 바탕되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내·외부고객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하며, 전문성과 교육에 대한 흥미, 즉 열정을 가져야 합니다. 더불어 자기계발을 위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또한 본인이 속한 조직에 헌신하며, 혼자가 아닌 구성원들과 함께 협력을 통해 많은 것을 이뤄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혼자의 힘으로는 이룰 수 없는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대한영양사협회라는 조직의 힘이 필요합니다. 협회 회원으로써의 의무와 권리뿐 아니라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남을 위해 봉사하는 일에 쓰여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