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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저는 병원라운딩을 나섭니다. 간호간병 통합 병동에 계시는 87세 할머니 환자분이 오늘 요양병원으로 옮기신다고 합니다. 치료식 설명과 병동라운딩을 위해 자주 뵙던 터라 오늘은 기분이 좀 어떠시냐고 안부를 여쭈어 보았습니다. 매번 음식이 싱겁고, 또 누워만 있으니 입맛이 없다고 하셨던 할머니께서 오늘은 저를 바라보시며 ”고맙다. 잊지 않겠다.“라는 말씀으로 오히려 저를 다독이고 위로해 주십니다...” -강현희 영양팀장이 작성한 병동순회 일기 중-
1년 365일 하루 세끼의 환자급식 외에도 직원급식까지 제공하는 의료기관 영양사의 하루는 그야말로 쉴 틈 없이 바쁘게 흘러간다. 영양상담, 영양교육, 치료식 설명 등 다방면으로 환자의 식사를 격려하며 그들은 오늘도 병원라운딩을 나선다.
(사)대한영양사협회(회장 김혜진)는 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에서 환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영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강현희 영양팀장을 소개했다.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이하 창원경상대병원) 영양팀의 슬로건은 ‘행복하고 건강한 밥상’이다. 매끼니 마다 50여 종 이상의 균형 잡힌 치료식 식단을 중심으로, 그들만의 차별화된 임상영양관리를 제공하며 입원환자의 빠른 치유를 돕는다.
병원에서 제공되는 식사는 환자의 회복과 건강 상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강현희 영양팀장은 ‘어떻게 하면 환자들의 식이 섭취량을 늘릴 수 있을지’ 매일 고민하고 연구한다. 각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도록 계산되어 나온 치료식을 환자가 완식하지 못한다면 치료식의 목표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자의 ‘완식’을 위해 지속적인 병동 라운딩을 실시하고 ▲선택식 메뉴 제공 및 ▲명절ㆍ공휴일 특별 이벤트 메뉴와 행사 등을 진행하며 입원환자들이 즐겁게 식사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전문화된 인력 인프라를 갖춘 영양집중지원팀(nutrition support team, NST)은 창원경상대병원의 자랑거리다. 강현희 영양팀장은 NST의 구성원으로서 의사, 약사, 간호사들과 함께 중증 환자 대상의 영양집중지원을 제공한다.
오랜 경력의 강현희 영양팀장이지만 코로나19라는 전인미답의 팬데믹은 큰 위기로 다가왔다. 창원경상대병원이 코로나19 지역 거점전담 병원으로 지정되고 영양팀이 코로나19 환자들의 식사를 책임지게 된 것이다.
가장 큰 변수는 식기였다. 전담병동에 들어간 물건은 외부로 다시 반출되면 안되기에 일회용 식기 사용이 불가피했고, 온도 유지가 쉽지 않아 맛의 질이 떨어지기 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자들의 식사 섭취량이 줄어드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만족스러운 한끼 식단을 구성하려고 노력했다.
어느 때보다 바쁘고 때론 혼란스럽기도 한 지난 몇 년이었지만, 강현희 영양팀장은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으로 환자와 급식종사자 및 직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환자 대상의 영양교육이 비록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거나 단발적인 상담으로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점차 식습관을 개선하며 건강이 회복 되어가는 모습을 볼 때 그녀는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끝으로 강현희 영양팀장은 의료기관 영양사는 ‘건강한 내일을 선물하는 진정한 보건의료인’인 것 같다고 말하며, “일선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계시는 우리 영양사 선생님들의 건승을 기원한다”는 응원의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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