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 선수들의 식사를 책임져야 하는 스포츠 영양사의 업무는 일반 단체급식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선수들의 강도 높은 훈련과 경기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365일 ▲조·중·석식 및 ▲경기 중 간식, ▲저녁 야간 훈련 보충식 등 체계적인 식사 메뉴를 구성해야 한다.
(사)대한영양사협회(회장 김혜진)는 경상북도 경산시에 위치한 삼성라이온즈 볼파크에서 야구 선수들의 체력 보강을 위해 매일 든든한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는 이민정 영양사를 소개했다. 대기업 영양사로 근무했던 이민정 영양사는 갖춰진 시스템 내에서 식단을 꾸려나가는 것 보다는 그녀만의 ‘창의적 자율성을 반영한 식단’을 구성해보고자 태어나고 자란 대구의 대표 구단인 삼성라이온즈의 영양사로 지원하게 되었다.
이민정 영양사가 근무 중인 볼파크 구장은 성적, 경쟁보다는 선수 육성 및 훈련이 중심이 되는 구장이다. 1군 무대를 바라보며 미래를 준비하는 ‘퓨처스’ 리그가 펼쳐지는 구장이며, 매해 입단하는 신인 선수들의 숙소이기도 하다. 그리고 부상 또는 부진으로 인해 재활, 보강이 필요한 선수, 아직은 팬들에게 낯선 얼굴의 2군 선수들 외에도 다양한 선수들이 훈련을 받고 있기에 선수 개개인의 조건을 반영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별 고등학교에서 선발된 신인 선수들의 경우 대사량이 높고 개인의 기호가 뚜렷하기에 선호도가 높고 지역색을 반영한 다양한 종류의 식단을, ▲프로선수들의 경우 당일 컨디션과 운동 강도 등에 따라 식사의 종류 및 양을 고려한 식단을 제공한다.
본격적인 경기 시즌인 3월 말~4월 초가 되면 이민정 영양사는 강도 높은 훈련과 극도의 긴장상태로 지쳐있는 선수들의 입맛을 살리는 것에 집중한다. 선수들의 체력 보강 및 조절을 위해 ▲영양밀도가 높은 식단을 구성하는 것에 최우선을 두며, ▲신선한 제철 재료의 맛과 풍미를 극대화한 직접 조리 및 시차 조리에 심혈을 기울인다.
비시즌에는 선수들이 개인별 컨디션에 맞춰 근육량을 조절하는 시기이므로 ▲별도의 샐러드 코너를 마련하여 선택적 급식을 제공하거나 기술훈련이 가동되는 시점으로 운동 강도가 ‘상’을 유지하기 때문에 ▲체력을 보강할 수 있는 보양식 위주의 고단백 식단을 준비한다.
이민정 영양사가 구단에서 8년 이상 오래 일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일이 즐거움의 원천(source)’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스포츠 스타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전날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올 때면 맛있는 음식으로 회복을 도와야겠다는 강한 자긍심이 그녀의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벤치마킹을 위해 국가대표 선수촌 식당에 가서 고객사와 협업하던 때에는 ‘내가 정말 스포츠구단의 영양사로서 근무하고 있다’는 남다른 기분이 들기도 했다는 이민정 영양사는 선배 영양사님들의 방식을 참고하여 자신만의 방식을 녹여내는 것도 제법 근사한 일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더 성장할 수 있었다.
끝으로 이민정 영양사는 스포츠 관련 분야로 진출을 꿈꾸고 있는 후배 영양사들에게 “직업이 전문성을 요하는 만큼 탄탄하면서도 풍부한 전공지식 함양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진로를 계속 구체화하다보면 어느새 그 길을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온다.”고 응원의 말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