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핑딸기 © 영양사신문

  

하루종일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학생들에게 급식시간은 늘 기다려지는 때이다. 때로는 졸업하고 나서도 추억의 맛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서울 해성국제컨벤션고등학교의 신지영 영양사(28)에게 인기 급식의 비결을 듣고, 졸업생들이 아이 엄마가 돼서도 그리워한다는 해성국제컨벤션고등학교의 메뉴 레시피를 소개받았다. 앞으로 해성국제컨벤션고등학교의 레시피를 시리즈로 연재한다.

Q. 해성국제컨벤션고등학교 급식에서 자랑할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A,B메뉴로 선택하여 먹을 수 있는 점이 제일 자랑할 점인 것 같습니다.

Q. 해성국제컨벤션고등학교 급식이 유명해진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기록용으로 급식사진을 남겼던 제 개인SNS가 학생들 사이에 알려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학생들과 SNS로 소통하기 때문에 좋았던 반응들을 바로바로 피드백해 다음 식단 구성에 참고 하기도 합니다.

Q. 언론 인터뷰를 보니까 다른 학교보다 반찬 가짓수가 많다던데 식단 구성시 어려움은 없나요?

주찬메뉴를 선택하는 것 때문에 반찬 가짓수가 많다고 언론에 나간 것 같습니다. 저희 학교는 식단이 ‘주찬+공통메뉴’로 구성돼 있는데 학생들이 a,b 주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식단 구성시 공통메뉴와 A,B메뉴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겹치는 식재료가 있는지, 아이들이 선택을 할 때 선택하는 재미가 있는지까지 고려하며 구성합니다.

Q. 식단을 짤 때 제일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기본 학교에 비해 메뉴 한 가지에서 두 가지를 더 만들어야 되는 상황이라 메뉴 구성도 학생들이 골라 먹는 흥미를 줄 수 있게 구성해야 하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구성도 맞추고, 색감부터 식감까지 어울리게 작성하도록 고려해야 합니다.

Q. 주어진 예산 내에서 식단을 짜면서 학생들 입맛에 맞는 식단을 짤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올해는 3학년 무상급식이 시행되어 1,2학년들도 무상급식비에 맞춰 진행하기 때문에 다른 학교들과 비슷한 5,270원의 급식비로 운영합니다.

지난해 고등학교 평균 급식비가 4,700원이었는데 우리학교는 4,400원에 운영하였습니다. 주변학교에 비해 급식비가 많이 저렴했고, 별 다른 지원이 없어서 가격 맞추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시중에 잘 나오는 단가가 높은 공산품 사용도 어려웠기에 수제로 직접 만들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단가가 많이 높아져 여러 가지 식재료를 사용하기가 작년보다 수월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랍스터테일도 사용할 수 있었고요. 비싼 과일, 소고기류를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Q. 아이들이 원하는 메뉴를 2주 전에 인터넷으로 신청해서 급식을 받을 수 있다고 하던데 아이들이 원하는 메뉴와 영양학적으로 더 아이들에게 필요한 메뉴의 균형을 어떻게 잡고 계신가요?

한달전에 신청을 받습니다. 선택메뉴라고 해서 고기vs생선 이렇게 진행을 하면 당연히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고기에 몰릴 것이고 같은 단백질류가 아니라서 영양학적으로도 안 맞기 때문에 고기vs고기, 일품vs일품 ,생선vs생선 이런식으로 구성합니다. 그리고 탄수화물인 빵보다는 칼로리가 적고 비타민c가 많은 과일류로 제공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케이크류는 생일자의 날이나 스승의 날 같은 특별한 기념일이 아닌 경우에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해성여고같은 경우에는 여학생들이다 보니 열대과일샐러드, 요거트과일샐러드 등이 인기가 많습니다.

Q. 영양사로 일하면서 제일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언젠가요?

아이들이 맛있다고 해줄 때 제일 보람있습니다. 학교밖에서까지 급식 맛있다고 하면서 지나갈 때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이렇게 나갔다며 자랑 했던 걸 알았을 때, 부모님이 모니터링오셨을 때 우리아이가 너무 좋아한다며 말해주시는데 뿌듯하더라구요. 그리고 영양사가 꿈이라며 어떻게 진학해야 영양사를 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학생들이 많아졌을 때, 내가 이 학생들에게 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해성학생들이 제일 좋아하는 메뉴1’ 

 

 

▲© 영양사신문

 

   

 

‘휘핑딸기’는 해성 전통 메뉴이기도 한데요. 해성 급식 초창기 때부터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해서 해성국제컨벤션고 학생에서 지금은 아이 엄마인 해성 졸업생분들도 그리워하는 추억의 메뉴이기도 합니다. 휘핑딸기는 말 그대로 휘핑크림을 직접 만들어 아이스딸기와 버무려 제공하는데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한 숟가락씩 식판에 제공하여 따로 세팅할 필요가 없어 편리합니다. 여러 학생들과 영양사분들의 요청이 많았던 메뉴입니다. 집에서도 시원하게 딸기아이스크림처럼 만들어 먹어도 좋을 듯합니다.

가. 재료 (4인 기준)

휘핑크림100g , 아이스딸기(국내산)360g, 백설탕30g

나. 조리방법

1) 설탕을 여러 번 나누어 넣어가며 생크림을 만든다.

2) 아이스딸기를 으깨준다.

3) 만들어 놓은 생크림과 으깬 아이스딸기를 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