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결혼 이민 여성과 한국인 배우자 모두 영양불량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황지윤 상명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와 조미영 연세대학교 심바이오 라이프텍 연구원(급식외식경영연구실)의 연구에 따르면 베트남 이민여성과, 한국인 배우자 모두 환경적, 문화적, 경제적, 사회적 요인들에 의해 편향된 식이섭취 및 불규칙한 식습관 등 바람직하지 않은 식행동이 야기되는데 이는 결국 부적절하고 불충분한 영양섭취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대한영양사협회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특이한 점은 베트남 결혼 이민 여성과 한국인 배우자 모두 영양섭취는 부족한데 체중은 아내인 결혼이민여성은 저체중, 남편인 한국인 배우자는 과체중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연구진은 베트남 결혼이민여성의 경우 타국 식재료 시장이 형성된 지역이 많지 않아, 베트남 식재료 구입이 어렵고 도시생활 적응에 따른 식욕저하를 들었다.

한국인 배우자의 경우는 불규칙한 근무 여건으로 인한 부적절한 식습관 형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24시간 교대근무 및 야간 또는 새벽시간 대에 근무해야 하는 여건의 종사자들이 많았는데 야식을 많이 섭취하고, 낮에 수면을 취하는 등 정상적인 대사활동에 악영향을 미치는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있었다.

베트남 결혼 이민 여성의 경우 ▲베트남 식재료 구입의 어려움 ▲도시생활 적응에 따른 식욕 저하 ▲임신출산기의 식생활 문제점 ▲베트남 음식문화에 대한 가족들의 낮은 호응도 ▲영양지원제도 정보 및 홍보 부족 등이 영양불량의 원인으로 조사됐다.

한국인 배우자는 ▲배우자와의 음식문화 차이로 인한 식욕저하 ▲낮은 소득수준으로 인한 불충분한 영양섭취 ▲불규칙한 근무 여건으로 인한 부적절한 식습관 형성 ▲균형 잡힌 식단에 대한 지식과 정보 부족 등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영양불량 개선을 위해 ▲영양지원제도의 적극적 홍보 및 대상자 발굴 ▲다문화 관련기관 간 긴밀한 연계 ▲야간 및 주말교육 활성화 등의 제도적‧정책적 차원의 영양중재 ▲출입국관리사무소의 결혼이민가정을 위한 ‘해피 스타트 프로그램’에 한국 음식문화 및 이민자들의 주요 출신국 음식문화를 소개 ▲한글교육 위주인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교육 프로그램에 식생활‧영양 관련 프로그램 신설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